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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 [이탈리아 #6] 다시 여행을 계속할 수 있다 - 로마 ②, 바티칸
 미쯔    | 2009·04·15 21:49 | HIT : 6,526 | VOTE : 2,056
2002년 12월 5일. 로마.


아침 7시 반경 눈이 떠졌다. 베네치아에서처럼 더 이상 알람은 필요치 않았다.

식사하라는 민박집 아주머니의 부름에 거실로 나가보니, 미역국과 잡채가 새롭게 아침메뉴로 등장해 있었고, 어제 먹었던 오이무침,깍두기,김치도 함께 식탁에 올라와 있었다.


식사 후 방으로 돌아와 어젯밤 같은 방을 쓰는 여행자에게 얻은 청바지와 니트로 갈아 입었다. 옷을 입었다기 보단 헐렁헐렁 옷 속에 들어가 있는 모양새지만, 외출복으로는 내가 입고 있던 꽃무니 자글자글한 하늘색 잠옷 보단 나았다.

밖으로 나왔다. 필요한 물건들을 좀 사야했다. 하지만 막상 밖으로 나와 어젯밤엔 제대로 보지 못한 ‘로마’라는 도시를 맞닥뜨리니, ‘쇼핑은 해가 진후에 해도 되잖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계획이 수정되었다. 바티칸으로 가기 위해 전철역으로 향했다.

77센트짜리 전철표를 끊은 후,(지금은 1유로쯤 할 것이다.) 전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씩씩한 소리를 내며 내 앞에 도착한 그것의 낯익은 모습에 깜짝 놀래 버렸다.


한국에서 직장으로 출퇴근 하던 시절, 매일 같이 전쟁처럼 타고 다니던 콩나물 시루 같은 전철. 그것과 똑같은 만원 전철이 내 앞에 있는 것이다. 그렇게 낯선 사람들과 아침마다 좌우전방 밀착되어 옆에 선 사람이 아침밥으로 뭘 먹었는지도 다 느껴지던 것이 싫어서라도 회사를 그만두고 싶었던 그 시절이 잠깐 떠올랐다. 속이 꽉찬 전철 한 대를 그대로 보내고, 다음 전철을 탔다.


바티칸 박물관에 도착하여 요금을 확인해보니 어른은 10유로(지금은 14유로이던가?), 26세 미만의 학생은 7유로라고 써 있었다.  캐나다에서 어학원을 다닐때 만들었던 국제 학생증을 무조건 내밀고 보았더니 7유로에 해준다. 어려보이는 것은 이럴때 참 좋다.


‘박물관’이란 곳도 오랜만에 오다보니, 좀 막막하였다. 이 넓은 곳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볼것인가. 그러면서 잠깐 어슬렁거리는데, 한쪽에서 반가운 한국말이 들린다. 가이드와 함께하는 단체 한국 패키지 관광팀이었다. 나는 살짝 그팀의 대열 끄트머리에 서서 가이드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그들이 이동할라치면, 나도 마치 일행이기라도 한 듯 슬렁 슬렁 따라 움직였다. 가끔 그 일행 중 몇 명은 낯선 나를 발견하고 말을 걸어오기도 했지만, 낯선 여행자라고 배척하지는 않았다. 그러다, 가이드 아저씨와 우연히 눈이 마주쳐 버렸고, 아저씨는 나보고 ‘도강’한다며 농담을 거셨다. 나는 단지 옆을 걷고 있었을 뿐이었다고 딴청피우며 허허실실 농담을 받아내었다.



▲ 바티칸 성당 (2002.12.5)


그렇게 바티칸을 둘러보고 나는 다시 혼자 슬슬 걸어 나왔다. 이제 나는 베네치아 광장으로 가서 판테온과 나보라 광장등을 둘러본 후, 로마의 휴일로 유명한 뜨레비 분수와 스페인 계단을 보러 갈 것이다.


날씨가 걷기에 참 좋았다. 입고 있던 오리털 파카는 더워서 벗어버렸다. 어제 얻은 가디건 하나만 걸치고 있었지만 춥지는 않았다. 베네찌아 광장 앞에서 배가 고파진 나는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 피자처럼 생긴 빵을 파는 노점상을 발견했다. 피사에서 보았던 그것과 비슷했는데, 맛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배가 고파 일단 하나를 달라고 했다. 계산을 하려니 5유로를 내라고 하는데 깜짝 놀랐다. 피사에서는 2유로도 하지 않았던 것인데... 볼때부터 인상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가게 주인. 나는 실랑이조차 귀찮아 5유로를 그냥 건네 줬지만 가격을 확인하지 않고 덥석 주문한 내 게으름을 후회했다. 그렇잖아도 배낭을 잃어버리면서부터 상처입은 내 가슴에 다시 한번 ‘사기’당하는 느낌을 준 그 가게주인에게 ‘약간의 응징’을 내려 주십사하고 하늘에 부탁하고 씹던 피자 조각을 쓰레기 통에 뱉어버린후, 베네찌아 광장을 빠져나왔다.


판테온으로 갈 참이었다. 걷다보니 저쪽 끝으로 예상치 못하게 콜롯세움이 보였다. 저곳은 오늘의 일정엔 없었으므로 일단 통과. 바로 앞에는 또 포노로마노가. 이 곳도 오늘 일정이 아니므로 역시 슬쩍보고 통과. 판테온으로 가자. 판테온을 찾아가야 한다. 걷고, 걷고..... 근데 내가 어떻게 길을 걷고 있었던 것인지 판테온 보다는 뜨레비 분수가 먼저 나와버렸다. 어쨌든 여기까지 와버렸으니,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먹고 가자 싶어 아이스크림가게로 가서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들고 여기저기 두리번 거렸다. 그러자 그 근처의 노점상 한 아저씨가 나에게 한국말로 말을 걸어온다. 한국말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내가 조금 경계하는 빛을 띄자 “나 짚시 아니예요”라며 고개를 젓는 그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이탈리아에서는 짚시가 모두 추방당했다고 하던데(당시에 그런 얘기가 있었다. 그러나 짚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항상 있다. 언제어디서나 소지품에 대해서는 조심은 해야 한다.), 여전히 활동(?)하는 짚시는 있는가 보았다.  뜨레비 분수 앞에도 몇 명 경찰이 계속 진을 치며 상황을 살펴보고 있었다.



▲ 뜨레비 분수. 당시 찍은 사진은 아니고, 그로부터 5년후 다시 로마로 갔을때 찍은 사진. (2007.7.9)


뜨레비 분수의 모습은 내 머리속 상상과는 사실 많이 틀렸다. 나는 넓은 광장 한 가운데 분수가 있고 한쪽 켠에는 스페인 계단이, 그리고 광장 주변엔 아이스크림 노점상이 군데 군데 있을 거라고 상상을 했었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보았던 장면들이 편집되어 이어졌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졌던 건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본 결과 뜨레비 분수는 좁은 골목 사이에 한쪽 벽에 붙어 있었으며, 스페인 계단이 그 옆에 붙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아이스크림은 영화에서처럼 노점상 리어커에서 파는 것이 아니라 분수의 양 옆으로 번듯한 가게 안에서 팔고 있었다.


분수 바로 앞에는 이탈리아에 여행을 오면 그렇게도 한국인을 유혹한다는 의류 브랜드 ‘베네똥’이 턱하니 자리잡고 있었는데, 옷을 좀 사야겠다고 생각했던 내게도 그것은 유혹의 대상이었다. 게다가 쇼윈도우에 걸려 있는 베이지 색 골덴바지는 딱 내 스타일이 아닌가. 옷을 자세히 보려 가게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내마음 저편에서 무언가가 내 발걸음을 막아섰다. 무언가 잃어버렸다고 바로 그 공간을 돈을 사용해서 채워 버리면, 나는 그야말로 완전히 그것을 잃었다고 인정을 하는 것은 아닐까. 비록 내 몸에 맞지는 않지만, 나는 이미 바지도 한 벌 더 있고 여벌 티셔츠도 있다. 나는 옷을 얻은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헌옷을 걷어차내고 새옷으로 갈아입으려 하는 것이다. 나는 베네통의 문을 열다 말고 나와 스페인 계단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금 갖고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



▲ 뜨레비 분수앞의 '베네통'. 당시에는 사진찍을 생각은 못했고, 역시 5년후 다시 갔을때 이때 생각이 나서 찍어보았다. 여전히 그곳에 '베네통'이 있을줄은 몰랐다. (2007.7.9)


스페인 계단으로 가는 길에는 ‘꼰도띠’거리라는 쇼핑거리가 있다. 다시한번 ‘쇼핑주의보’가 울리고 있다. 다른 것은 둘째치고서라도 잃어버린 카메라 밧데리 충전기를 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나는 꼰도띠 거리를 걸었다. 카메라 가게는 없었다. 역시 몇몇 브렌드의 옷가게들이 나를 유혹하며 있을 뿐이었다. 결국 옷을 사진 않았지만,(워낙 고가의 명품들이라 사실 살 수도 없었지만) 그것들을 보면서 ‘살까, 말까’를 고민하는 것이 여행의 즐거움중에 하나라는 것을 그때 알았다. 워낙에 ‘긴 여행’이라 짐을 늘릴수가 없으니 이번 여행에서 ‘쇼핑’을 한다는 것은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기껏해야 부피나 무게가 안나가는 기념엽서 같은것들이 전부 였으니까. 그러나 지금은 반드시 필요한 게 있어서, ‘어떤게 나을까? 이런게 있을까?’ 하면서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이 역시 잃어버린 배낭이 나에게 준 예상치 못한 선물이라면 선물.


어쨌든 나는 카메라 가게는 발견하지 못한 채, 스페인 계단이 있는 스페인 광장에 도달하였다. 수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계단에 앉아 있었다. 나도 그들 틈에 끼어 잠깐 거기에 앉아보았다. 무엇이 그리도 사람들을 이곳에 앉게 만드는 것일까. ‘로마의 휴일’은 참 대단한 영화이지 않은가. 나는 스페인 계단의 꼭대기까지 올라가 꼰도띠 거리를 내려다보았다. 해가 지고 있는 로마의 하늘은 살짝 노을이 지면서 붉은 빛을 띄고 있었고 그 위로 이름모를 새떼가 몇 그룹으로 무리를 지어 어지러이 날고 있었다. 스페인 계단이 좀 더 높았다면 로마시내를 더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남기며, 나는 계단을 다시 내려왔다.


▲ 2002년 12월의 스페인 계단.

▲ 2007년 7월의 스페인 계단. 공사중이었던지라 조금은 흉물스럽다. 지금은 다 끝났는지 모르겠네.

▲ 스페인계단 꼭데기에서 바라본 꼰도띠 거리. 이 역시 5년후 2007년도에 찍은 사진.


날이 어두워 지기 시작하니, 숙소로 돌아가야 했다. 다시 전철역을 찾아 걸음을 옮기는데. 그러던 중 카메라 가게 하나가 기적처럼 눈에 띄었다. 두근 두근하는 마음으로 내가 쓰는 카메라 모델의 배터리 충전기가 있는지를 물어보았다. 아..... 있다. 있다. 70유로로 한국과 비교했을때 가격이 조금 비싸기는 했지만, 있어 준것만 해도 고맙다. 카메라 베터리 충전기만 다시 살수 있다면 여행을 여기서 중단하지 않고, 계속해나가겠다고 결심했던 내가 아닌가. 충전기를 샀다. 이제 나는 다시 여행을 계속할 수 있다.


숙소앞 역주변까지 와서는 이번엔 속옷가게를 찾아보았다. 다행히 역안의 가게는 6시가 넘었는데도 영업을 하고 있었으며 나는 그 중 저렴한 속옷가게를 찾을 수 있었다. 속옷까지 사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날 저녁식사 메뉴는 오징어 볶음이었고, 처음뵙는 민박집 주인 아주머니도 와계셨다. 아침식사를 차려주신 분은 주인 아주머니가 아니라 일하시는 아주머니였었나 보다. 민박집 주인 아주머니는 배낭을 다 잃어버린 내 사정을 이미 아저씨께 전해 들으시고, 로마시내 민박집 여기저기를 수소문하셔서 여행자들이 두고간 옷가지들을 모두 모아 한바구니 가지고 오신 상태였다. 바로 전까지는 ‘있다’는 것만 해도 고마운 것이었지만, 이젠 내쪽에서 옷을 ‘골라야’ 하는 입장이었다. 가지고 오셔도 너무 많이 가져오신 것이다.


옷을 고른 후에는 자기전까지 아주머니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아주머니가 해주신 얘기는 사실 내가 가장 듣고 싶어했던 말들이었다. 수년간 민박집을 운영하시면서 다양한 여행자들과 만나왔던 분이신지라, 짐 뿐만 아니라, 돈이며, 여권이며, 비행기표며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여행자들의 얘기들을 하나하나 해 주시며, 그런 친구들도 이렇게 저렇게 그런것들을 극복하고 원래 계획대로 여행을 마친 후 무사히 귀국했다는 각양각색의 무용담들을 들려주셨다. 그 얘기를 듣다 보니, 배낭 하나 잃어버린 나의 처지는 어디 명함도 못내밀 판국이었다. 아주머니께서도 ‘그깟 짐하나 가지고 무슨...’ 하시면서, 눈깜짝할 사이에 내 상황을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것으로 만들어 버리셨다. 이제 며칠이 지나 마음이 많이 안정된 뒤이긴 했지만, 나는 더욱 편안한 마음을 갖을 수 있었고, 늦은 저녁 엄마와 딸이 수다를 떨 듯 그야말로 오랜만에 편안한 시간을 갖을 수 있었다.


내일은 뽐뻬이를 갈 생각이다.


▲ 5년후 2007년에 뜨레비분수 앞 베네통 가게 앞에서 이때를 회상하고 있을때 찍힌(?)사진. 또다시 로마를 가게 된다면, 저기서 티셔츠라도 하나 사보련다.

비더윤즈
아- 사기당하는느낌을 준 그 가게주인에게 약간의 응징을 내려주십사하며 빵을 퉤 뱉어버린다는 대목에서
제 모습이 오버랩되는군요. ㅋㅋㅋㅋ 심하게 공감합니다. ㅎㅎㅎ

제가 봤던 바티칸이 저런 바티칸이던가요- 빛이 환--하게 잘든 바티칸은 또다른 모습이군요?
저는 입장하기 위해 3-4시간을 기다려야했던터라 제가본 바티칸은, 어둑한가운데 엄청나게 강한 빛이 들어오는 극적인 바티칸이었더랍니다.

베네통 가게앞에서 한떄를 회상하며 찍힌사진은 심하게 차렷자세로군요. ㅋㅋㅋㅋ
오로지 아무 잡념없이 베네통만 회상하고 있는 듯한 포오즈 입니다. ㅋㅋ

09·04·17 15:10

미쯔
가장 밑에 사진은 사실 설정사진입니다. 이 여행기를 올릴것을 대비하여 2007년 로마갔을때 계획적으로 찍었죠. ^^; 그렇더라도 저렇게까지 '차렷'자세는 의도한게 아니었는데....

09·04·20 17:51

plus one
아~~ 이탈리아 로마는 마치 제2의 고향같아요.. 웬지 항상 땡기는.. ㅠㅜ

09·04·2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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